애호박은 사실은 호박의 대표 주자라는 거 아시나요? 노랗게 익은 호박은 단호박 또는 늙은 호박이고, 실제로는 아직 덜 익었다고 생각하는 애호박이 호박의 대표입니다. 3월부터 10월까지 제철인 애호박은 특히 여름에 가격이 저렴해져서 자주 드시면 좋아요. 애호박 효능과 고르는 법, 애호박 진액에 대해서도 알아봅시다.
애호박 효능
애호박 효능은 워낙 많지만 핵심적인 부분 5가지를 추려봤습니다. 애호박도 항상 마트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밥친구 채소지요. 어릴 때는 애호박의 맛을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 커서는 식당 반찬에 나오면 허겁지겁젓가락이 가는 애호박.
- 위장 보호
16세기 중국 명나라의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에는 ‘보중익기(補中益氣)’ 라고 애호박의 효능을 설명합니다. 이 말은 소화기를 보호하고 기운을 더해준다는 말입니다. 특히 위와 비장(지라)에 도움을 준대요. 애호박은 비타민 A와 비타민 C와 더불어 당질이 풍부해 소화를 도와줍니다. (이 때 당질은 설탕같은 당이 아닙니다) 그래서 위궤양 환자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럽게 위를 달래줍니다.
저도 옛날에 위궤양 초기까지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먹을 수 있는 거라곤 죽과 부드럽게 푹 삶은 애호박 뿐이었어요. 애호박 풋내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유일하게 먹고 구역질이 덜 나는 채소였죠. 다시는 아프고 싶지 않아..!
아무튼 유아 이유식이나 영양식으로도 애호박은 안전한 편입니다. 소화기가 안 좋으면 뭐든 먹기 힘든 상태가 되서 더욱 몸이 축축 처지는데, 영양도 많으면서 소화가 잘 되는 채소는 정말 드물어요. 위장, 대장이 아프다면 애호박을 추천드려요. 위장 보호가 애호박 효능에서 제가 경험해본 제일 좋은 부분이었습니다.
식이섬유도 들어가 있는데 대부분 부드럽고 세밀한 섬유소라 장을 부드럽게 훑어줍니다. 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촉진해서 변비가 없어지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 두뇌, 인지 기능에 도움 – 치매 예방
애호박 중간에 보시면 씨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중간에 씨를 훑어내고 볶는 경우도 있지만 이 호박 씨 부분에는 레시틴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주로 기름에서 추출되는 데,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에 필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뇌 기능에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험생이나 신경을 많이 쓰는 직업군이라면 애호박을 섭취하면, 스트레스성 위염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더러 머리에 좋은 성분까지 받을 수 있겠네요. - 눈 건강
애호박에 들어간 비타민A는 베타카로틴의 형태로 녹아있습니다. 비타민A는 눈의 비타민이라고 할 정도로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입니다. 위에도 설명했지만 애호박은 특히 학생, 수험생, 아이들에게 꼭 챙겨줘야 할 음식이네요. (물론 그 나이에는 대부분 치킨과 마라탕을 더 선호할 것 같긴 하지만요) - 면역 강화
비타민 A, C, E와 함께 아연이 들어가 있는 애호박. 항산화 물질은 몸의 활성산소를 제거합니다. 이들은 답답한 생각이 들면서 힘이 없어지는 우리 현대인들이 항상 친구처럼 달고사는 스트레스의 피해를 줄여줍니다. - 당뇨 환자에게 좋음
위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애호박의 장점을 모아보면 전반적으로 당뇨 환자에게도 도움을 줍니다. 소화도 잘 될 뿐더러 식이섬유소도 많고 특히 비타민 A가 들어가 있고 칼륨도 풍부합니다. 애호박의 칼로리는 100g당 38kcal로 낮고 탄수화물 함량도 적어 혈당을 안정 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지방 식품이라 다이어트 식단에 넣어야 할 채소죠. 애호박은 조리를 하면 달아지기 때문에 자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거든요.
애호박 고르는 법
가끔 애호박을 잘 못 부르면 너무 풋내가 나거나 조금 물은 것을 고를 수가 있습니다 애호박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 표면 체크
– 매끄럽고 광택이 있는 것.
– 상처나 변색이 없는 것.
– 줄무늬가 있는 것.
배상철 난 애호박은 가능하면 고르지 마세요. 이것은 모든 채소 고르기에 기본이기도 하지요. 애호박 줄무늬는 맛있는 애호박을 고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줄무늬가 없거나 줄무늬의 색깔이 너무 밝은 애호박 말고 선명한 줄무늬가 있는 애호박을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 무게
애호박은 수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손으로 들어봤을 때 조금 무게감이 있는 애호박이 좋은 애호박입니다. 너무 가벼운 애호박은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안이 스펀지처럼 되어있는 경우도 가끔 있답니다. - 촉감
너무 무르지 않아야 하고, 반대로 너무 단단한 것도 덜 익은 애호박일 수 있습니다. 과도히 단단해서 아령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피하시고요. 너무 물렁하거나 쑥 들어간다면 상했거나 애초에 별로 좋지않은 애호박일 가능성이 높아요.
애호박 진액?
애호박에서 진액이 나온 걸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단호박을 포함해 애호박도 진액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보통 집이나 텃밭에서 수확했을 때 진액이 나올 때가 많다고 합니다.
진액이 좋은 지 나쁜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요. 애호박의 진액은 싱싱해서 나오는 것이라는 말과 성장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그렇다는 것.
제 경험상 진액이 나온 애호박이 특별히 나쁘다는 기억은 없습니다. 싱싱한 듯한 느낌도 줬을 정도였죠.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잘라놓은 애호박에서 진액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가급적 방치하지 말고 보관하거나 요리를 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진액 그 자체가 좋고 나쁜 것 보다, 수분과 진액이 자른 단면을 상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때문에 닦아서 냉장 보관 혹은 칼로 잘랐다면 바로 요리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